셀리아와 루시어스가 서로를 싫어하는 건 세상 모두가 안다.그녀가 그를 경멸하는 것도, 그가 그녀를 경시하는 것도, 모두가 다 안다.이백 년간 이어진 가문의 불화는 대를 타고 흘러와, 고작 삼일 차이로 태어난 다섯 살짜리 동갑내기 소년과 소녀에게 닿았다. 그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건, 거대한 운명이자 필연일 수밖에 없었다.그러해야만 했다.[ 윈드미어와 브릭웰, 오랜 불화를 접고 혼인 동맹을 맺음으로써 화해의 증표를 세우다! ]가문에서 화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결혼시키지 않았더라면.***“너랑 한집에서 살고, 네가 윈드미어의 성을 쓰고, 널 안는 거. 나라고 달가운 일 아니야.”다섯 살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질릴 악연만 쌓아온 남자.“3년 뒤 이혼해 줄게.”셀리아는 그 말 하나만을 보고 끔찍한 결혼 서약에 이름을 적었다.그렇게 이혼을 반년 남겨둔 어느 날.“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, 네가 기억을 잃었다고? 그런 말에 안 속아.”그녀의 두 눈이 사냥개처럼 빛났다. 허옇던 손이 분노로 순식간에 붉어졌다.“하나는 기억이 나는 것 같아.”일순 루시어스의 눈이 휜다. 한 줄기 미소가 얼굴 위로 선처럼 떠올랐다.“네가 내 손에 우는 게 예뻤다는 거."때는 바야흐로 무더운 여름.루시어스 윈드미어가 미쳐서 돌아왔다.“셀리아. 네 안에 우리 아이까지 있는데, 이제 와 네가 날 버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.”이 질린 악연은, 도대체 어떻게 끝을 맺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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