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상복에서 향내가 가시기도 전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밀린 일을 처리했지만…….강철의 작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손님들.“내가 이따위 물건 받으려고 돈 낸 줄 알아? 당장 환불해! 안 해?”아버지에게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겠다던 직원들.“사장님, 저희는 이번 달까지만 근무하겠습니다.”매출이 줄고, 직원이 나가고, 손해가 누적되길 3년.수백 번도 더 봤던 사무실의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아버지의 작업 일지들 사이, 생전 처음 보는 작업 일지 한 권. “이건……. 아버지가 만들던 거네.”간만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딱 그뿐,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.그렇게 돌아선 강철의 등 뒤로…….지금까지 읽던 작업 일지가 열처리로를 달구는 불꽃처럼 빛나고는 사라진 것을.각성했다는 알림창이 강철의 눈앞에 뜨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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